GS칼텍스 V리그 우승 2026 완전 정복 — 포스트시즌 6전 전승 역사, 실바 101득점 MVP, 3위의 기적 총정리

GS칼텍스, 5년 만에 V리그 정상 탈환 — 포스트시즌 6전 전승으로 역사 다시 쓴 ‘3위의 기적’

2026.04.05 | 챔피언결정전 3차전 | GS칼텍스 3-1 한국도로공사 | 서울 장충체육관 포스트시즌 6전 전승 | V리그 역사상 최초 | 통산 4번째 우승 | MVP 실바 3경기 101득점

솔직히 말해서 이 팀이 이번 시즌 우승할 거라고 예상한 사람이 몇 명이나 됐을까.

작년 이맘때 GS칼텍스를 기억하는 팬이라면 더욱 실감이 날 것이다. 지난 시즌 팀 역대 최다인 14연패에 빠지며 리그 최하위권을 전전하던 팀이, 단 1년 만에 포스트시즌 6전 전승이라는 V리그 역사상 전례 없는 기록을 세우며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GS칼텍스는 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한국도로공사를 세트 점수 3-1(25-15 19-25 25-20 25-20)로 승리하며 우승을 확정했다.

드라마도 이런 드라마가 없다. 스포츠가 이래서 재미있다는 걸 이번 시즌 GS칼텍스가 제대로 보여줬다.

GS칼텍스 V리그 우승 2026

시즌 초반 — 아무도 몰랐던 우승 시나리오

이번 GS칼텍스의 우승이 더욱 빛나는 이유는 시작점에 있다.

GS칼텍스는 정규리그를 3위로 마치고 사상 처음으로 준플레이오프(준PO)로 진출했다.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하는 1위나 2위도 아니고, 준PO부터 시작해야 하는 3위. 체력 소모도 상대적으로 더 크고, 경기 수도 더 많이 뛰어야 하는 불리한 출발이었다.

더군다나 정규리그에서 GS칼텍스는 정규리그 1위 도로공사를 상대로 1승 5패의 열세를 기록했다. 정규시즌 맞대결에서 완패에 가까운 성적을 남겼던 팀이 포스트시즌에서 같은 상대를 3연승으로 완파했다. 숫자가 믿기지 않는다.

그러나 이영택 감독에게는 나름의 계산이 있었다.

이영택 감독은 “시즌 초반 부상 등 변수가 많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일단 봄 배구만 가자는 게 첫 번째 목표였다”고 설명했다. “봄 배구만 가자.” 우승을 노렸다기보다 하루하루 버티며 포스트시즌을 향해 달렸다는 말이다. 그리고 그 하루하루가 쌓여서 결국 V리그 역사를 바꾸는 우승으로 이어졌다.

3위의 기적 — 준PO부터 챔프전까지 단 한 경기도 지지 않았다

GS칼텍스의 포스트시즌 여정을 다시 들여다보면 진짜 입이 벌어진다.

GS칼텍스는 준플레이오프에서 흥국생명을 꺾은 뒤, 플레이오프에서 현대건설을 2연승으로 제압하며 상승세를 탔다.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정규리그 1위 한국도로공사마저 3연승으로 압도했다. 특히 정규리그에서 1승 5패로 열세였던 상대를 상대로 완승을 거둔 점이 눈길을 끈다.

준PO 흥국생명 격파, PO 현대건설 격파, 챔프전 도로공사 격파. 포스트시즌에서 만난 세 팀을 모두 전승으로 잡아냈다. 그것도 흥국생명, 현대건설, 도로공사 모두 정규리그 상위권 팀들이다.

여자 프로배구에서 3위 팀이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한 건 2008년 GS칼텍스, 2009년 흥국생명, 2023년 도로공사에 이어 네 번째다. 그러나 3위 팀으로 포스트시즌 전승 우승을 달성한 건 이번 GS칼텍스가 최초다.

역대 4번째 3위팀 우승이지만 전승으로 해낸 팀은 GS칼텍스가 처음이다.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이번 우승이 얼마나 특별한지 알 수 있다.

챔피언결정전 흐름 — 적지에서 선제 2연승, 홈에서 마무리

챔피언결정전 세 경기의 흐름도 짚어볼 필요가 있다.

GS칼텍스는 1차전에서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로공사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25-23 23-25 25-15 25-22)로 승리하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도로공사 홈에서 먼저 승리를 가져온 것이다.

2차전에서도 GS칼텍스는 같은 장소에서 연승을 기록하며 시리즈 우위를 잡았다. 그리고 무대를 서울 장충체육관으로 옮긴 3차전.

1세트는 GS칼텍스가 실바를 앞세워 가져왔다. 9-9 동점 상황에서 실바의 퀵오픈과 오세연의 블로킹이 연달아 터지며 순식간에 15-9로 달아나 흐름을 완전히 가져왔다. GS칼텍스는 25-15로 여유롭게 승리를 챙겼다.

2세트를 내줬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3세트와 4세트를 연달아 가져오며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실바 — 무릎 통증도 막지 못한 101득점의 에이스

이 우승의 심장은 두말할 것 없이 실바다.

실바는 챔피언결정전 1차전 30득점, 2차전 35득점, 3차전 36득점을 기록했다. 34표 중 33표를 획득하며 챔피언결정전 MVP에 선정됐다. 3경기 합산 101득점. 혼자서 챔프전 공격의 대부분을 책임진 숫자다.

3차전에서 나온 장면은 진짜 소름이 돋았다.

실바는 3세트 후반 무릎 통증을 호소했지만 교체하지 않고 공격을 책임졌다. 실바는 3세트에서 10점을 책임졌고, GS칼텍스는 25-20으로 승리했다. 무릎이 아픈 상황에서도 코트를 떠나지 않은 장면. 그게 진짜 에이스의 모습이 아닌가 싶다.

실바는 3년 전 부상 이력을 안고 한국에 왔을 때만 해도 걱정하는 시선이 적지 않았다. 그 시선을 3년 연속 득점왕과 포스트시즌 MVP로 완벽하게 침묵시켰다.

이영택 감독은 우승 뒤 “실바라는 에이스가 있기 때문에 단기전에서 해볼 만할 거라고 생각했고, 역시나 실바가 해줬다”며 “나는 그대로인데 선수들이 많이 성장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나는 그대로인데 선수들이 많이 성장했다.” 감독으로서 이보다 더 좋은 말이 있을까. 선수들을 믿고 기다린 감독과 그 믿음에 보답한 선수들이 만들어낸 우승이다.

이영택 감독 — 14연패의 수렁에서 우승 감독으로

이번 우승에서 이영택 감독 이야기를 빼면 섭섭하다.

지난 시즌 전력을 제대로 꾸리지 못해 팀 역대 최다인 14연패에 빠지기도 했던 이 감독은 1년 만에 우승 감독으로 우뚝 섰다.

14연패. 팬들 입장에서는 경질 이야기가 나올 법한 성적이다. 그럼에도 구단이 감독을 믿고 기다렸고, 감독은 선수들을 믿고 1년을 준비했다. 그 결과가 포스트시즌 6전 전승 우승이다.

이영택 감독은 우승 후 “꿈만 같다. 선수들한테 너무 고맙다”며 감격스러운 소감을 전했다.

작년 14연패와 올해 전승 우승. 이 두 단어가 한 감독의 이야기 안에 공존한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도로공사의 몰락 — 챔프전 직전 감독 경질이 화근이었다

반대편에서도 짚어봐야 할 이야기가 있다.

정규리그 1위인 도로공사가 무력하게 무너지면서 챔프전 직전 무리하게 감독을 경질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뒤따른다. 도로공사는 지난 2월 말 검찰이 김종민 감독의 코치 폭행 사건에 관해 약식기소하자 챔프전 직전인 지난달 26일 김 감독과의 재계약을 진행하지 않았다. 당시 김 감독이 “챔프전 이후 물러나겠다”고 했지만 이마저 받아들이지 않았다.

챔프전 직전에 시즌 내내 팀을 이끌던 감독을 내보낸 결정은 결과적으로 최악의 선택이 됐다. 김영래 수석코치가 챔프전 감독대행을 맡았지만 별다른 전술도 선보이지 못했고 선수들 역시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정규리그 1위 팀이 챔프전에서 단 한 세트도 제대로 싸워보지 못하고 패한 건 납득하기 어려운 결과였다. 경기력 차이보다 팀 분위기와 준비 상태의 차이가 결정적이었다는 게 중론이다.

GS칼텍스 2026 우승 완전 정리

항목내용
우승 날짜2026년 4월 5일
경기장서울 장충체육관
챔프전 3차전 세트3-1 (25-15 / 19-25 / 25-20 / 25-20)
통산 우승 횟수4회 (2008·2014·2021·2026)
5년 만 왕좌 복귀
포스트시즌 성적6전 전승 (V리그 역사 최초)
정규리그 순위3위 출발
준PO 상대흥국생명 (승)
PO 상대현대건설 (2연승)
챔프전 상대한국도로공사 (3연승)
챔프전 MVP실바 (3경기 합산 101득점)
감독이영택

3위 출발, 준PO 전승, PO 전승, 챔프전 전승. 시즌 초반 14연패를 기억하는 팬이라면 이 우승이 얼마나 믿기지 않는 결과인지 잘 알 것이다.

GS칼텍스가 V리그의 역사를 바꾸며 5년 만에 정상에 복귀했다. 불가능에 가까웠던 도전은 결국 현실이 됐고, GS칼텍스가 만들어낸 6전 전승 우승은 V리그 역사에 길이 남을 새로운 이정표로 기록될 전망이다.

스포츠가 대본 없는 드라마라는 말이 있다. 2026시즌 GS칼텍스의 이야기가 바로 그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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