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 LEGEND STORY
⚾ “야구가 안 끝난다”
새벽 4시까지 32이닝…두 달 뒤에야 끝난 전설의 33이닝 승부
⏳ 시간제한 없는 야구가 만든 전설
야구는 원래 시간제한이 없는 스포츠다.
9회까지 승부가 나지 않으면 연장전으로 넘어가고, 다시 동점이면 또 한 이닝을 치른다.
그렇다면 양 팀이 아무리 해도 승부를 내지 못한다면 어떻게 될까?
1981년 미국 마이너리그에서는 이 질문에 대한 믿기 힘든 답이 나왔다.
33이닝, 공식 경기 시간 8시간 25분.
그리고 더 황당한 사실 하나. 이 경기는 하루 만에 끝나지도 않았다. 4월에 시작한 야구가 무려 두 달 뒤인 6월에 끝났다.
프로야구 역사상 가장 긴 경기
33이닝
총 8시간 25분 · 두 달에 걸쳐 완성
🌙 모든 것은 평범한 토요일 밤에 시작됐다
1981년 4월 18일.
미국 로드아일랜드주 포터킷의 맥코이 스타디움에서는 트리플A 인터내셔널리그 경기가 열렸다.
홈팀은 포터킷 레드삭스, 상대는 로체스터 레드윙스였다.
당시 관중은 약 1,740명. 그 누구도 이날 자신들이 야구 역사에 남을 경기를 보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심지어 경기 시작부터 순탄하지 않았다. 경기장 조명에 문제가 생기면서 첫 투구부터 약 30분 늦어졌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따로 있었다.
일단 시작한 야구가 끝날 생각을 하지 않았다.
⚾ 9회가 끝났는데 1-1
로체스터가 7회 먼저 한 점을 뽑았다.
이대로 끝나는 듯했지만 포터킷이 9회말 희생플라이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연장전 돌입.
여기까지는 흔히 볼 수 있는 야구였다.
10회, 11회, 12회, 13회….
그런데 아무도 점수를 내지 못했다.
시간은 계속 흘렀고 날짜까지 바뀌었다. 토요일 밤에 시작했던 경기는 어느새 부활절 일요일 새벽으로 넘어가고 있었다.
😵 20이닝을 했는데도 1-1
보통 야구에서 12~13이닝 정도만 넘어가도 선수들의 체력 부담은 엄청나다.
그런데 이날은 달랐다.
20이닝이 끝났는데도 스코어는 1-1.
선수들은 이미 평범한 경기 두 번을 연속으로 치른 것과 비슷한 이닝을 소화하고 있었다.
그리고 21회초, 로체스터가 한 점을 뽑으며 2-1로 앞서갔다.
드디어 끝나는 듯했다.
하지만 21회말, 훗날 MLB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는 웨이드 보그스가 2루타를 터뜨리며 다시 경기를 2-2로 만들어버렸다.
😂 동점타를 쳤는데 동료들이 좋아하지 않았다?
평소라면 21회말 동점타는 영웅적인 장면이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분위기가 조금 달랐다.
보그스의 회고에 따르면 동료들은 처음에는 동점을 만들었다며 좋아했지만, 곧 “이제 집에 못 가잖아”라는 식의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이미 새벽이었고, 선수들은 춥고 배고팠으며 몸은 완전히 지쳐 있었다.
야구 선수에게 동점타를 치고도 미안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희귀한 순간이었다.
⏰ 22회, 23회, 24회…도대체 언제 끝나?
하지만 진짜 지옥은 지금부터였다.
22회 무득점. 23회 무득점. 24회 무득점.
25회, 26회….
경기는 계속됐다.
관중들은 하나둘 경기장을 떠났다.
처음 약 1,740명이었던 관중석은 새벽이 깊어질수록 거의 텅 비었고, 마지막까지 남은 관중은 약 20명 안팎에 불과했다.
이들에게 야구 관람은 어느새 일종의 생존 게임이 되어가고 있었다.
📖 그런데 왜 경기를 중단하지 않았을까?
여기서 재미있는 문제가 하나 생겼다.
원래 리그에는 심야 경기와 관련된 규정이 있었다.
그런데 당시 심판들이 사용하던 1981년 매뉴얼에서 해당 통금 규정이 빠져 있었다.
구단 측에서는 경기를 끝내야 한다고 이야기했지만 심판 입장에서는 자신이 가진 매뉴얼에 관련 규정이 없으니 계속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야구 역사상 가장 황당한 장기전이 만들어진 데에는 규정집에서 빠진 작은 문구 하나도 영향을 미쳤다.
🌅 결국 새벽 4시를 넘겼다
27회, 28회, 29회, 30회, 31회.
그리고 32회.
스코어는 여전히 2-2였다.
결국 인터내셔널리그 회장에게 연락이 닿았고 경기 중단 결정이 내려졌다.
시간은 새벽 4시를 넘긴 시각이었다.
선수들은 무려 32이닝을 뛰고도 승자와 패자를 가리지 못한 채 경기장을 떠났다.
그런데 더 잔인한 사실이 있었다.
몇 시간 뒤 또 경기가 예정돼 있었다.
🤯 그런데 그 경기에는 두 명의 미래 전설이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 경기가 더욱 유명해진 이유가 있다.
당시 경기에는 훗날 MLB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는 두 선수가 뛰고 있었다.
포터킷에는 웨이드 보그스.
로체스터에는 칼 립켄 주니어.
두 사람 모두 당시에는 아직 메이저리그의 전설이 되기 전이었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 모두 이날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 그런데 경기는 아직 끝난 게 아니었다
32이닝에서 중단됐으니 공식적으로 경기는 아직 진행 중이었다.
문제는 재개 날짜였다.
양 팀 일정 때문에 바로 다시 할 수 없었고, 결국 경기가 다시 열린 날은 6월 23일.
첫 경기가 시작된 4월 18일로부터 두 달 이상 지난 시점이었다.
4월에 시작한 경기의 마지막 이닝을 6월에 치르는 기막힌 상황이었다.
이번에는 이야기가 너무 유명해져 무려 5,746명의 관중이 33회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
💥 그리고 33회말…마침내 끝났다
재개된 경기에서 로체스터는 33회초 점수를 내지 못했다.
그리고 33회말 포터킷 공격.
마티 배럿이 출루했고, 상황은 빠르게 포터킷 쪽으로 흘렀다.
무사 만루.
타석에는 데이브 코자가 들어섰다.
코자는 볼카운트 2-2에서 들어온 변화구를 받아쳤고, 타구는 좌익수 쪽으로 향했다.
배럿이 홈을 밟았다.
포터킷 3-2 로체스터
무려 33이닝 만에 경기 종료
😂 32이닝은 8시간 넘게 했는데 33회는 단 18분
더 황당한 것은 마지막 이닝이었다.
4월에는 아무리 야구를 해도 승부가 나지 않았다.
그런데 두 달 뒤 재개된 경기는 단 18분 만에 끝났다.
선수들이 밤새도록 해결하지 못했던 승부를 두 달 뒤 잠깐 모여 순식간에 끝내버린 것이다.
📊 숫자로 보면 더 말이 안 되는 경기
⚠️ 정확히는 ‘MLB 경기’가 아니다
흔히 온라인에서 ‘MLB 역사상 33이닝 경기’라고 소개되기도 하지만, 정확하게 표현하면 이 경기는 메이저리그 경기가 아니다.
보스턴 레드삭스 산하 포터킷과 볼티모어 오리올스 산하 로체스터가 맞붙은 트리플A 마이너리그 경기였다.
따라서 정확한 표현은 ‘프로야구 역사상 가장 긴 경기’다.
🎯 결론: 야구가 끝나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1981년 4월 18일. 선수들은 평범한 야구 한 경기를 하기 위해 경기장에 나왔다.
하지만 그들이 집으로 돌아갈 때는 이미 다음 날 새벽이었다.
32이닝을 했는데도 2-2.
그리고 두 달 뒤 다시 만나 33회를 치렀다.
마침내 데이브 코자의 끝내기 안타가 터지면서 야구 역사상 가장 긴 승부가 끝났다.
33이닝 · 8시간 25분 · 882개의 공 · 두 달에 걸친 단 한 경기
야구에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유명한 표현이 있다. 하지만 이날만큼 그 말이 무섭게 들렸던 경기도 없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