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덤을 처음 시작할 때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확실하게 외워야 하는 것이 바로 족보(핸드 랭킹)입니다. 족보를 헷갈리면 이길 수 있는 판을 폴드하거나, 진 패로 올인하는 최악의 실수가 나오기 때문이죠.
다행히 족보는 10단계뿐이고, 30분이면 완전히 외울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10단계 족보를 순서대로 정리하고, 실제 발생 확률, 초보자가 가장 많이 헷갈리는 키커 규칙과 예외 상황까지 한 번에 정리했습니다.
족보 10단계 한눈에 보기 (강한 순)
- 1위 로열 플러시 → 2위 스트레이트 플러시 → 3위 포카드
- 4위 풀하우스 → 5위 플러시 → 6위 스트레이트
- 7위 트리플 → 8위 투페어 → 9위 원페어 → 10위 하이카드
홀덤 족보의 기본 원리 – 7장 중 최고의 5장
텍사스 홀덤에서 각 플레이어는 자신의 홀카드 2장과 테이블의 커뮤니티 카드 5장, 총 7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원칙이 있습니다.
홀덤 족보의 3대 원칙
- 7장 중 가장 좋은 5장 조합만 인정됩니다. 6장이나 7장짜리 조합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 홀카드를 반드시 써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커뮤니티 카드 5장이 자신의 패보다 강하면 그대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보드 플레이).
- 무늬 사이에는 우열이 없습니다. 스페이드가 하트보다 강하지 않습니다. ♠ = ♥ = ◆ = ♣
이 세 가지만 이해하면 족보 판정의 90%는 해결됩니다. 나머지 10%는 아래에서 다룰 ‘키커’ 개념입니다.
텍사스 홀덤 족보 10단계 완전 정리
강한 순서대로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각 족보마다 실제 7장 기준 발생 확률도 함께 표시했습니다.
1위 · 로열 플러시 (Royal Flush)
♠10 ♠J ♠Q ♠K ♠A
같은 무늬의 10·J·Q·K·A로 구성된 최강의 패입니다. 홀덤에서 가장 강력하며, 이 패를 지면 아무것도 이길 수 없습니다.
2위 · 스트레이트 플러시 (Straight Flush)
♥5 ♥6 ♥7 ♥8 ♥9
같은 무늬의 연속된 숫자 5장입니다. 로열 플러시도 사실 스트레이트 플러시의 최고 형태죠. 두 명이 동시에 만들면 더 높은 숫자로 끝나는 쪽이 이깁니다.
3위 · 포카드 (Four of a Kind)
♠K ♥K ◆K ♣K + ♠7
같은 숫자 4장 + 나머지 1장입니다. ‘퀄즈(Quads)’라고도 부릅니다. 사실상 판을 압도하는 패이며, 상대가 풀하우스를 들고 있을 때 큰 팟을 만들 수 있습니다.
4위 · 풀하우스 (Full House)
♠9 ♥9 ◆9 + ♣4 ♠4
같은 숫자 3장(트리플) + 같은 숫자 2장(페어)입니다. ‘풀보트(Full Boat)’라고도 합니다. 비교할 때는 트리플 숫자가 먼저이고, 트리플이 같으면 페어 숫자로 비교합니다.
5위 · 플러시 (Flush)
♦2 ♦6 ♦9 ♦J ♦A
무늬가 같은 카드 5장입니다. 숫자가 연속될 필요는 없습니다. 두 명이 플러시를 만들면 가장 높은 카드 한 장부터 순서대로 비교합니다. 그래서 에이스가 포함된 ‘넛 플러시’가 매우 강력합니다.
6위 · 스트레이트 (Straight)
♠5 ♥6 ◆7 ♣8 ♠9
무늬 상관없이 숫자가 연속된 5장입니다. A는 양쪽 끝에서 모두 사용 가능합니다. A-2-3-4-5(휠, 가장 약한 스트레이트)와 10-J-Q-K-A(브로드웨이, 가장 강한 스트레이트) 둘 다 성립합니다.
7위 · 트리플 (Three of a Kind)
♠Q ♥Q ◆Q + ♣8 ♠3
같은 숫자 3장입니다. 홀카드가 페어인 상태에서 보드에 같은 숫자가 나오면 ‘셋(Set)’, 보드의 페어와 자신의 카드 1장이 맞으면 ‘트립스(Trips)’라고 구분해 부릅니다. 셋이 훨씬 유리한데, 상대가 눈치채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8위 · 투페어 (Two Pair)
♠J ♥J + ◆6 ♣6 + ♠K
같은 숫자 2장짜리 조합이 두 개입니다. 비교할 때는 높은 페어 → 낮은 페어 → 키커 순서로 판정합니다. 홀덤에서 실전 승부가 가장 자주 갈리는 구간이기도 합니다.
9위 · 원페어 (One Pair)
♠A ♥A + ◆9 ♣5 ♠2
같은 숫자 2장입니다. 가장 흔하게 만들어지는 패이며, 같은 페어끼리는 키커(나머지 카드)로 승부가 갈립니다. 실전에서 원페어로 이기는 경우가 생각보다 매우 많습니다.
10위 · 하이카드 (High Card)
♠A ♥J ◆8 ♣5 ♠3
위 아홉 가지 조합을 하나도 만들지 못한 경우입니다. 가장 높은 카드부터 순서대로 비교합니다. ‘노페어(No Pair)’라고도 부릅니다.
홀덤 족보 확률표 (7장 기준)
아래는 홀카드 2장 + 커뮤니티 5장, 총 7장이 모두 공개된 상태에서 각 족보가 완성될 확률입니다. 5장짜리 포커 확률과는 수치가 다르니 주의하세요.
| 순위 | 족보 | 발생 확률 | 빈도 |
|---|---|---|---|
| 1 | 로열 플러시 | 0.0032% | 약 31,000판에 1번 |
| 2 | 스트레이트 플러시 | 0.028% | 약 3,600판에 1번 |
| 3 | 포카드 | 0.168% | 약 595판에 1번 |
| 4 | 풀하우스 | 2.60% | 약 39판에 1번 |
| 5 | 플러시 | 3.03% | 약 33판에 1번 |
| 6 | 스트레이트 | 4.62% | 약 22판에 1번 |
| 7 | 트리플 | 4.83% | 약 21판에 1번 |
| 8 | 투페어 | 23.5% | 약 4판에 1번 |
| 9 | 원페어 | 43.8% | 가장 흔함 |
| 10 | 하이카드 | 17.4% | – |
확률표가 알려주는 실전 인사이트
7장이 모두 공개됐을 때 만들어지는 패의 약 85%가 투페어 이하입니다. 스트레이트 이하까지 넓히면 전체의 약 94%를 차지하죠. 즉 실전 승부의 대부분은 화려한 패가 아니라 원페어·투페어 수준에서 갈린다는 뜻입니다. 초보자가 “플러시나 스트레이트를 노리고 끝까지 따라가는” 플레이로 칩을 잃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 표를 보면 이상한 점이 하나 있습니다
하이카드(17.4%)가 원페어(43.8%)나 투페어(23.5%)보다 오히려 더 드문데, 순위는 가장 낮습니다. 표가 잘못된 것이 아니라 홀덤의 구조적 특징입니다.
족보 순위는 원래 5장 포커 기준으로 정해졌는데, 홀덤은 7장 중 최고의 5장을 고르기 때문에 확률 분포가 위쪽으로 밀려 올라갑니다. 카드가 7장이나 되면 페어 하나 못 만드는 상황이 오히려 드물어지는 것이죠. 그래서 “희귀할수록 강하다”는 원칙이 하이카드에서만 예외적으로 깨집니다. 순위 자체는 5장 기준을 그대로 사용하므로, 실제 게임 판정에는 아무 영향이 없습니다.
키커(Kicker) – 초보자가 가장 많이 헷갈리는 규칙
같은 족보를 만든 두 사람 중 누가 이기는지 결정하는 것이 키커입니다. 족보 자체보다 오히려 실전에서 더 자주 문제가 되는 개념이죠.
키커 판정의 원리
키커란 족보를 구성하고 남은 카드를 말합니다. 5장 조합을 완성한 뒤, 나머지 자리를 채우는 가장 높은 카드부터 차례로 비교합니다.
| 상황 | 플레이어 A | 플레이어 B | 결과 |
|---|---|---|---|
| 보드: A-9-5-3-2 | A♠ K♥ (A페어, K키커) | A♦ Q♣ (A페어, Q키커) | A 승리 (K > Q) |
| 보드: K-K-7-4-2 | A♠ 5♥ (K페어, A키커) | Q♦ J♣ (K페어, Q키커) | A 승리 (A > Q) |
| 보드: 10-10-6-6-2 | A♠ 3♥ (투페어, A키커) | K♦ 9♣ (투페어, K키커) | A 승리 (A > K) |
⚠️ 키커가 적용되지 않는 경우
키커는 5장 조합에 빈자리가 있을 때만 작동합니다. 플러시·스트레이트·풀하우스처럼 5장을 모두 사용하는 족보에는 별도의 키커가 없습니다.
예를 들어 보드에 ♠2 ♠5 ♠9 ♠J ♠A가 깔렸다면, 모든 플레이어가 동일한 에이스 하이 플러시를 사용하므로 각자의 홀카드와 무관하게 팟을 나눠 갖습니다(스플릿 팟).
실전에서 자주 헷갈리는 족보 상황 6가지
1. A-2-3-4-5는 스트레이트가 맞나요?
됩니다. 이를 ‘휠(Wheel)’ 또는 ‘베이비 스트레이트’라고 부르며, 이때 A는 1의 역할을 합니다. 다만 가장 약한 스트레이트라서 상대가 다른 스트레이트를 들고 있으면 집니다.
2. Q-K-A-2-3처럼 A를 가운데 두고 이어지는 건?
안 됩니다. A는 맨 앞(A-2-3-4-5) 또는 맨 뒤(10-J-Q-K-A)에서만 사용할 수 있고, 순환 연결은 인정되지 않습니다.
3. 플러시는 무늬가 6장이면 더 강한가요?
아닙니다. 족보는 무조건 5장 기준입니다. 같은 무늬가 6~7장 있어도 그중 가장 높은 5장만 사용합니다.
4. 내 홀카드를 꼭 써야 하나요?
텍사스 홀덤에서는 쓰지 않아도 됩니다. 커뮤니티 카드 5장 자체가 자신의 최고 조합이면 그대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보드 플레이). 참고로 오마하 홀덤은 홀카드 2장을 반드시 사용해야 한다는 점에서 다릅니다.
5. 트리플과 스트레이트 중 뭐가 더 강한가요?
스트레이트가 더 강합니다. 초보자가 가장 자주 틀리는 부분입니다. 만들기 어려운 순서대로 순위가 매겨지는데, 7장 기준으로 스트레이트(4.6%)가 트리플(4.8%)보다 근소하게 어렵습니다.
6. 플러시와 풀하우스 중에서는?
풀하우스가 더 강합니다. “무늬 맞추기가 더 어려워 보인다”는 직관 때문에 헷갈리기 쉽지만, 확률상 풀하우스(2.6%)가 플러시(3.0%)보다 만들기 어렵습니다.
홀덤 족보 빠르게 외우는 법
10단계를 무작정 암기하기보다, 구조를 이해하면 훨씬 빠릅니다.
구조로 이해하는 3개 그룹
| 그룹 | 포함 족보 | 공통점 |
|---|---|---|
| 희귀 그룹 (1~3위) | 로열 플러시, 스트레이트 플러시, 포카드 | 실전에서 거의 안 나옴. 나오면 사실상 확정 승리 |
| 강패 그룹 (4~6위) | 풀하우스, 플러시, 스트레이트 | 5장을 모두 사용. 키커 없음. 큰 팟이 만들어지는 구간 |
| 일반 그룹 (7~10위) | 트리플, 투페어, 원페어, 하이카드 | 전체 판의 약 90%. 키커로 승부가 갈림 |
암기 요령
- “만들기 어려울수록 강하다”는 원칙 하나만 기억하면 순서가 자동으로 정리됩니다.
- 5장 그룹(플러시·스트레이트·풀하우스)과 그 외를 나눠서 외우면 헷갈림이 줄어듭니다.
- 무료 홀덤 앱에서 50판 정도만 플레이하면 족보는 자연스럽게 몸에 익습니다. 암기보다 실전 반복이 훨씬 빠릅니다.
족보를 알았다면 다음은 – 실전에서의 활용
족보를 외우는 것은 시작일 뿐입니다. 실전에서는 “내 패가 무엇인가”보다 “상대가 무엇을 가졌을 가능성이 높은가”가 훨씬 중요합니다.
보드 읽기의 기본
- 같은 무늬가 3장 이상 깔린 보드 → 플러시 완성 가능성 경계
- 연속된 숫자가 3장 깔린 보드 → 스트레이트 완성 가능성 경계
- 보드에 페어가 있는 경우 → 상대의 풀하우스·포카드 가능성 경계
- 무늬가 흩어지고 숫자도 떨어진 보드 → 원페어·투페어로도 충분히 승산
아웃츠와 4-2 법칙
승리로 이어질 수 있는 남은 카드를 ‘아웃츠(Outs)’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플러시 드로우 상태(같은 무늬 4장)라면 남은 아웃츠는 9장이죠.
간단한 계산법이 있습니다. 플랍에서는 아웃츠 × 4, 턴에서는 아웃츠 × 2가 대략적인 완성 확률(%)입니다. 플러시 드로우는 플랍 기준 9 × 4 = 약 36%로, 실제 확률(약 35%)과 거의 일치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포커 족보와 홀덤 족보는 다른가요?
기본 10단계 순위는 동일합니다. 텍사스 홀덤, 오마하, 세븐카드 스터드 모두 같은 족보를 사용합니다. 다만 홀카드를 몇 장 써야 하는지 등 조합 규칙이 게임마다 다릅니다.
Q. 무늬(스페이드·하트 등)에 순위가 있나요?
텍사스 홀덤에는 무늬 우열이 없습니다. 완전히 동일한 족보라면 팟을 나눕니다. 일부 다른 카드 게임에서 무늬 순위를 쓰는 경우가 있어 혼동되기 쉬운 부분입니다.
Q. 스플릿 팟은 언제 발생하나요?
두 명 이상이 정확히 동일한 강도의 5장 조합을 완성했을 때입니다. 보드 플레이 상황이나 키커까지 같은 경우에 자주 발생하며, 팟을 균등하게 나눠 갖습니다.
Q. 족보를 외우는 데 얼마나 걸리나요?
순서 자체는 30분이면 외웁니다. 다만 실전에서 즉각적으로 판정하려면 무료 앱 기준 50~100판 정도의 경험이 필요합니다.
Q. 로열 플러시는 정말 거의 안 나오나요?
7장 기준 확률이 약 0.0032%로, 약 3만 1천 판에 한 번 수준입니다. 하루 100판씩 꾸준히 플레이한다면 대략 1년에 한 번 정도 만나볼 수 있는 셈이죠. 주말에만 가볍게 치는 정도라면 몇 년에 한 번 볼까 말까 한 패입니다.
Q. 페어가 두 개면 무조건 투페어인가요?
네, 다만 세 개의 페어가 만들어져도 가장 높은 두 개만 사용합니다. 5장 조합 원칙 때문에 세 번째 페어는 버려집니다.
마무리 – 족보는 출발점이지 도착점이 아닙니다
홀덤 족보 10단계는 30분이면 외울 수 있는 기초입니다. 하지만 진짜 실력은 족보를 아는 것이 아니라, 그 족보를 언제 밀고 언제 접을지 판단하는 데서 갈립니다.
확률표에서 확인했듯 홀덤 승부의 대부분은 투페어 이하에서 결정됩니다. 화려한 패를 기다리기보다, 흔한 패를 정확히 다루는 능력이 훨씬 큰 차이를 만듭니다.
먼저 족보를 완전히 몸에 익히고, 그다음 포지션과 베팅 판단으로 넘어가세요. 좋은 카드와 함께 즐거운 홀덤 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