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1500탈삼진 달성 — 39세 최고령·246경기 최소, 14년 만의 10K 쇼 총정리

류현진, 39세에 KBO 역사 다시 썼다 — 최고령·최소경기 1500탈삼진에 14년 만의 10K 쇼까지 2026.04.07 | 인천 SSG 랜더스필드 | 6이닝 2실점 10탈삼진 시즌 1승 KBO 통산 1500K 달성 | 최고령 39세 13일 | 최소경기 246경기 | 한미 통산 2434탈삼진

류현진

류현진 39살에 이런 피칭이 가능하다는 게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2006년 KBO 데뷔 이후 20년 사이 11년을 미국에서 뛰었던 류현진이, 39살이 된 지금도 마운드를 지키며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시간이 지나도 전혀 녹슬지 않는 투수. ‘원조 괴물’이라는 수식어가 괜히 붙은 게 아니라는 걸 이번에 다시 한번 증명했다.

대기록 달성 순간 — 129km 체인지업 하나로 역사를 바꿨다

류현진은 7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시즌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통산 1500탈삼진을 기록했다. 1회말 류현진은 선두 타자 박성한을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후속 기예르모 에레디아를 상대로 초구 시속 142km 직구로 스트라이크를 잡았고, 이어 높은 직구로 파울을 유도했다. 이후 전매특허인 낮게 떨어지는 129km 체인지업으로 에레디아의 헛스윙 삼진을 이끌었다.

아무도 없던 조용한 1회말. 류현진의 대기록은 이렇게 조용하면서도 날카롭게 시작됐다.

3가지 역사를 동시에 갈아치웠다

이번 1500탈삼진 달성이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숫자를 채운 게 아니기 때문이다.

KBO리그 최소 경기(246경기) 1500탈삼진으로, 앞서 선동열 전 감독이 세운 기록(301경기)을 이번에 갈아치웠다. 종전 최고령 기록은 송진우(36세 5개월 26일)였지만 류현진이 39세 13일로 최고령 기록도 바꿨다.

KBO리그에 몸담은 기간이 올해로 10시즌에 불과한 류현진은 최소 시즌 타이 기록까지 세웠다. 1500탈삼진을 넘은 투수들 중 통산 이닝당 탈삼진 비율도 0.95개로 선동열(1.03개) 다음으로 많다.

최고령, 최소경기, 최소시즌 타이. 세 개의 역사를 하루에 다 쓴 것이다.

대기록을 세운 날 10탈삼진까지 — 14년 만의 쾌거

1500탈삼진을 1회에 채운 류현진은 그걸로 끝내지 않았다.

삼진 10개를 잡은 류현진은 2012년 10월 4일 넥센(현 키움)전 이후 14년 만에 한 경기 두 자릿수 탈삼진까지 달성했다. 최고 시속 146km 직구에 커브, 커터, 스위퍼,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으로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했다.

강속구는 사라졌지만 제구와 노련함은 여전하다. 6이닝 4피안타 2볼넷 2실점의 역투를 펼쳤고, 한화가 6-2로 승리하면서 류현진은 시즌 첫 승을 따냈다.

최고 시속 146km. 39세 투수가 146km를 찍으면서 다양한 구종까지 자유자재로 섞는다는 게 정말 놀랍다.

‘원조 괴물’의 커리어 — KBO에서 MLB로, 다시 KBO로

류현진의 커리어를 처음부터 훑어보면 이번 대기록이 얼마나 자연스러운 결과인지 알 수 있다.

KBO 첫 번째 챕터 (2006~2012)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 이전 한화 이글스에서의 7시즌 동안 탈삼진왕 5회, 정규 이닝 최다 탈삼진, 최연소 MVP, 최연소·최소 경기 1000탈삼진, 최다 연속 QS 등의 KBO리그 기록을 경신했다.

2006년 고졸 신인으로 데뷔해 그 해 18승을 기록하며 KBO 역사상 유일하게 신인왕과 정규시즌 MVP를 동시 수상했다. 7년 동안 탈삼진왕만 5번. 한국 야구 팬들에게 ‘괴물’이라는 별명이 붙은 건 그냥 된 일이 아니었다.

MLB 챕터 (2013~2023)

12월 10일, LA 다저스와의 협상 끝에 계약 기간 6년 동안 총액 3600만 달러를 받는 조건으로 계약했고, 국내 최초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선수가 됐다. MLB 데뷔 첫 해인 2013년에 14승 8패, 평균자책점 3.00으로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냈다.

2019년에는 아시아 선수 최초로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1위 및 사이영상 1위 득표를 받았으며, 2020년에는 아시아 선수 최초로 워렌 스판 상을 수상했다. 역대 아시아 투수 WAR 순위에서도 손가락에 꼽히는 활약이다. 류현진보다 승리 기여도가 더 높은 아시아 출신 MLB 투수는 다르빗슈 유, 노모 히데오, 구로다 히로키 세 명뿐이다.

MLB 10년 통산 78승, 한미 통산 2434탈삼진. 부상으로 여러 번 고비를 넘으면서도 이 기록을 쌓았다는 게 대단하다.

KBO 복귀 챕터 (2024~현재)

2024년 2월 22일, 한화 이글스와 8년 170억 원이라는 당시 KBO리그 역대 최고액·최장 기간 계약을 맺으며 12년 만에 국내 리그로 복귀했다.

류현진은 10시즌 동안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934탈삼진을 기록했고, 한미 통산 2434탈삼진이 됐다. 2006년 KBO 데뷔 이후 지난 시즌까지 9시즌 연속 100탈삼진 기록(역대 4번째)을 써온 류현진은 올해 10시즌 연속 100탈삼진에 도전한다.

앞으로 남은 류현진의 도전

150승·2000이닝·2000탈삼진, 10시즌 연속 100탈삼진 등 류현진의 도전은 ing 중이다.

KBO리그 통산 탈삼진 1위는 양현종(2189개)이다. 2위는 송진우(2048개), 3위는 김광현(2020개), 4위는 이강철(1751개) 현 KT 감독, 5위는 선동열(1698개)다. 류현진은 현재 7위(1500개)에서 시작해 앞으로 얼마나 더 올라갈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류현진 커리어 핵심 기록 총정리

항목기록
생년월일1987년 3월 25일 (만 39세)
KBO 데뷔2006년 (한화 이글스)
MLB 활동2013~2023 (다저스·블루제이스)
KBO 복귀2024년 (한화 8년 170억 계약)
KBO 통산 탈삼진1500개 (역대 7위)
한미 통산 탈삼진2434개
MLB 통산 성적78승 48패 ERA 3.27
1500탈삼진 달성 기록최고령 39세 13일
1500탈삼진 최소경기246경기 (종전 선동열 301경기)
10K 이상 경기2012년 이후 14년 만
KBO 주요 수상탈삼진왕 5회·신인왕·MVP 동시 수상
MLB 주요 수상2019 NL ERA 1위·사이영상 1위 득표
9시즌 연속 100탈삼진역대 4번째 기록, 올해 10시즌 도전 중

2006년 18살 고졸 신인이 ‘원조 괴물’이라는 별명을 달고 등장한 지 20년이 됐다. MLB 10년을 마치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을 때 전성기가 지났다고 말한 사람들도 있었다. 하지만 39살의 류현진은 여전히 마운드에서 역사를 쓰고 있다.

어느덧 불혹, ‘괴물에서 전설로’ 진화하는 류현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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